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이상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1월 24일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ㅇ 안철수 후보의 ‘새 정치’ 실험이 좌절된 것은 민주당의 구태정치 프레임에 걸렸기 때문이다.
- 무소속 안철수 대선 예비후보가 대선 무대에서 자진 퇴장하자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진영이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간 안 후보를 궁지로 몰면서 압박을 가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자평 아래 만세삼창이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지만 환호작약을 대놓고 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불편한 심기를 자극할까봐 웃더라도 문을 닫아걸고 웃는다고 한다. 안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하자 문 후보 캠프에서 맨 먼저 나온 반응은 “야, 이겼다!”는 함성이었다. 이것은 통제되지 않은 본능적 반응이었고, 그것이 문 후보 캠프의 본심일 것이다.
‘안철수 현상’은 안 후보의 말처럼 ‘새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응축된 것이었다. 이 현상은 기성정치권에 신선하고도 강한 자극제 역할을 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를 통해 새누리당으로 환골탈태하고, 비전과 정책을 바꾸면서 인적 쇄신도 단행한 것은 ‘안철수 현상’으로 집약되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총선을 지휘하면서 ‘새누리당은 이념은 민생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것도 ‘새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총선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새누리당이 승리한 것은 국민이 쇄신과 변화, 민생과 미래를 지향하며 나가는 새누리당의 단심(丹心)을 인정하고 평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자기 자신을 쇄신하고 변화하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은 채 총선 승리만을 위해 위험한 과격세력인 통합진보당과 무조건 손을 잡는 등 정치공학에만 몰두했기 때문일 것이다. 비전과 가치, 정책의 이질성도 따지지 않은 채 극좌의 통합진보당과 ‘묻지마 연대’를 한 민주당에게서 국민은 ‘새 정치’의 씨앗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표를 많이 주지 않은 것이다.
‘새 정치’를 위한 안철수 후보의 실험이 좌절된 것은 이런 민주당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민주당과 문 후보를 상대했던 지난 20여일은 안 후보에겐 충격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단일화 협상이 시작되자마자 문 후보 측은 민주당 조직에 여론조사에 대비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안철수 양보론’까지 유포했다. 안 후보 측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합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흘려 안 후보를 궁지로 몰았다. 오죽했으면 안 후보가 협상 중단을 선언했겠는가.
안 후보가 민주당의 구태정치 프레임에 걸리면서 그가 주창하던 ‘새 정치’도 퇴색했다. ‘통 큰 형님’이란 레토릭만 사용했을 뿐 쩨쩨하게 나온 문 후보를 상대하면서 안 후보는 좌절에 좌절을 겪었다. 그리고 마침내 도전을 포기했다. ‘통 큰 형님’의
모습은 오히려 안 후보가 보이면서 문 후보를 더욱 쩨쩨하게 만들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 후보의 슬로건은 이제 ‘내가 먼저다’로 바뀌는 게 맞을 것이다.
ㅇ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 지지층에 손을 벌리기 전에 정치쇄신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다.
- 안철수 후보를 압박해서 대선 무대에서 퇴장시킨 문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면서 안 후보 지지층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단일후보인지 의문이다. 안 후보의 사퇴 과정을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본 안 후보 지지층이나 유권자가 문 후보 측 뜻대로 따라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안 후보 지지층에 손을 벌리기 전에 과감한 정치쇄신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여야가 함께 정치 쇄신 문제를 논의하자며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을 제의했지만 문 후보 측은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새 정치’ 꿈을 조금이라도 실현할 의지가 있다면 새누리당 제안에 흔쾌히 응하는 게 옳다고 본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시절부터 정치쇄신을 위한 실천노력을 해 왔다. 지난 6월 19대 국회 개원협상이 늦어짐에 따라 국회가 가동되지 않자 6월분 세비를 반납, 전몰장병 유해발굴 작업에 쓰도록 했고,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또 정당의 공천권을 국민께 돌려 드리기로 했고, 기초의회 문제도 적극 개혁하기로 했다.
특히 박 후보는 퇴행적 정치의 큰 문제 중 하나인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종식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하게 국민대통합 행보를 해 왔다. 이런 실천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 ‘새 정치’는 하나씩 둘씩 구현되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이번 대선 기간동안 이 같은 정치쇄신 의지와 구상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걸 것이다. 민주당과 문 후보도 지금부터라도 좋은 정치쇄신안을 내놓고 선의의 정책경쟁을 해 주면 좋겠다. 우리 국민이 어떤 후보가 준비가 잘 돼 있는지, 쇄신을 약속하면 누가 잘 실천하는지, 누가 위기 극복에 강한지 등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검증 경쟁도 해 주기 바란다.
ㅇ 안 후보 사람들에게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만 주면 될 거라는 민주당의 발상은 오만한 것이고, 안 후보 지지자들을 얕보는 것이다.
- 문재인 후보 측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10명은 오늘 총사퇴를 결의했다고 한다. 안철수 후보 측과의 공동선대위 구성을 위해 그런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간 협상과정에서 큰 상처를 줬던 안 후보 진영을 달래기 위한 조치 같은 데 정치꾼의 정치공학에 능한 민주당다운 발상이다.
문 후보 측에 질린 안 후보가 통 크게 물러난 상황에서 문 후보 측 선대위원장들이 집단으로 물러난다고 해서 안 후보 진영이나 국민이 과연 큰 감동을 느낄까. 안 후보가 사퇴를 선언한 다음날 문 후보 측이 안 후보의 지원을 받기 위해 안 후보 사람들에게 빈자리를 마련하는 모습이 과연 아름답게 비칠까, 꼼수로 비칠까.
문 후보는 이런 정치공학을 시도하기 전에 안 후보가 왜 새 정치를 주창했는지, 왜 문 후보처럼 버티지 않고 사퇴했는지 그 참뜻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안 후보 사람들에게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주면 안 후보가 선뜻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만한 발상에서 나온 오산이 아닐까 싶다.
ㅇ 안철수 후보 측과 틈을 벌린 쪽은 문재인 후보 측이다. 문 후보 측은 새누리당을 비난하기 전에 안 후보가 누구 때문에 사퇴했는지 곱씹어 보기 바란다.
- 문재인 후보 측 대변인은 오늘 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지지자에 대한 새누리당의 '틈벌리기'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의 도전이 좌절된 이유가 민주당과 문 후보의 구태정치 덧에 걸린 것이라고 진단했을 뿐이다.
문 후보 측은 새누리당을 비난하기 전에 안 후보가 왜 사퇴했는지 곱씹어 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안 후보의 퇴장으로 문 후보는 ‘왜소한 후보’로 전락하게 된 현실을 부끄럽게 여겨야 할 것이다. 문 후보 진영은 그간 안 후보 지지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돌아보기 바란다. ‘안철수 양보론’, ‘안철수 진영 무기력론’ 을 비롯해 온갖 치사한 소문을 퍼뜨리며 술책을 부리지 않았던가.
문 후보 측이 새누리당을 때리면 안 후보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안 후보 측을 너무 얕보는 행태가 아닐까 지적하고 싶다. 안 후보의 정치실험이 좌절되는 과정을 예리한 눈으로 지켜본 안 후보 측 지지자들은 안 후보와 틈을 벌린 것은 민주당과 문 후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 후보 측은 이 점을 두렵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2012. 11. 24.
새 누 리 당 대 변 인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