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 시상대 위로 손기정 선수가 올라왔다 그의 표정엔 기쁨도 감격의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가슴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힘이 약해 나라를 잃은 민족의 비운이었다.
어제 마식령 스케이트장을 찾은 우리 스키 대표단의 옷에는 태극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들에게 대표팀이라는 자긍심을 주었던 Korea라는 글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들의 가슴과 어깨에서 태극기와 Korea를 앗아간 것은 일제도 북한도 아니었다. 바로 우리 정부였다.
북한 선수단이 내려와 우리 취재진 카메라 앞에 설 때, 그들의 활짝 편 가슴엔 모두 인공기가 수놓아져 있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해 정부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굴욕적이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남북화해와 평화국면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이제 옹색하다. 자국 선수들과 식사도 하지 못하게 하고 차단시킨 김정은은 선수단 화합을 기점으로 한 남북화해에는 관심도 없고, 우리 정부와 선수단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쯤되면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의심이 든다. 이렇게 비굴하고 저자세의 진정한 목적이 한반도 평화인지, 남북선수단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발받침으로 김정은과 평양에서 악수하는 사진을 한번 찍으려는 것인지.
길거리에 나가 물어보라. 평양에 보내기 위해 국가대표 선수단의 가슴에서 태극기를 떼어내는데 찬성하는 국민이 있는지.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무엇을 위한 평창 올림픽인가.
2018. 2. 1.
자유한국당 대변인 정 태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