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성추행 의혹이 폭로된 뒤 의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한 민병두 의원에 철회를 요청했고, 정세균 국회의장도 당장 사표를 수리할 뜻은 없다고 했다. 이게 무슨 미투 쇼인가.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는 자가당착이고 자승자박이다. 우선 민주당 지도부가 진심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절차를 중시하기 때문에 만류했다면 그것은 발전이라 할 수도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했고, 안규백 최고 위원은 “사람을 평가할 때는 과거와 편재, 미래를 놓고 해야 한다. 지금 사퇴는 오버액션”이라고 했다고 한다. 액면으로 보면 모두 옳은 말이다.
그러나 벼룩에도 낯짝이 있다고 그런 말을 하기 전에 그 당의 지도부에 달린 입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생각하고 양치질부터 했어야 했다. 지난 정권 때 여당에서, 청와대를 들쑤시고, 뭔가 찾으면 벌떼 같이 일어나 자르라 파면하라, 구속하라 아우성 했던 이들은 어느 정당의 누구들이었나. 그 때는 까맣게 잊었던 정의롭고 공정한 절차가 지금 돌연 생각났다는 말인가.
게다가 그게 제1당 사수를 위한 수작이라 더 한심하다. 안희정 지사 때는 본인이 입도 뻥끗하기 전에 칼을 휘둘러 목을 치더니, 이번엔 스스로 물러나겠다 해도 치사한 이유로 만류에 앞선다. 민 의원의 성추행이 권력적 행위가 아니었으니 사퇴할 필요 없다니 권력자가 아니라면 그런 행위를 해도 상관없다는 건지 어리둥절할 뿐 아니라 여성을 인격체로 존중하는 태도도 아니다.
이중적이 아니라 삼중적, 사중적이 넘는 뻔뻔스런 행태를 보이는 지도부의 만류에 속아 민의원은 두 번 죽지 말라. 정세균 의장도 미투의 부역자가 되지 않으려면 자중하라.
2018. 3. 11.
자유한국당 대변인 홍 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