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어제(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시민들과 '깜짝 호프 미팅'을 열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고용 문제 등의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겠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노력은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과 경제 실정을 덮기 위해 또 하나의 이벤트를 기획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청와대는 모임의 참석자들이 사전에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을 모르는 깜짝이벤트였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참석자 중 일부는 청와대가 직접 섭외했으며, 한 청년은 작년 3월 문재인 대선 후보의 광고영상에 출연했던 동일인으로 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그 청년이 오는 줄 몰랐고, 기획된 컨셉이었다며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늘어놓았다.
경제 파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어설프게 급조했다는 인상을 차마 지우기가 어렵다.
지금 일회성 이벤트에 집중할 만큼 우리나라 경제 형편이 좋은 것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7%로 최악의 수준이다. 1분기 1.0%였던 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았다. 수출 증가는 1분기 대비 후퇴하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하락했다. 민간 소비는 2016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경기 전망은 더욱 나빠지고 있는데 국내는 소득주도 성장의 부작용으로 일자리마저 줄어들면서 경제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면피용 이벤트로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제 호프 미팅에 참석한 자영업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마음 고생을 토로하고, 중소기업체 사장은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경제 현장의 애로사항들을 털어놓았다.
청와대가 비록 기획된 일회성 이벤트였지만 정부의 정책실패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재조정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2018. 7. 27.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윤 영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