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지난 5월 7일 대한민국 최대의 항구도시, 부산에서 시작된 '국민속으로-민생투쟁 대장정'은 오늘 서울을 마지막으로 18일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경남과 울산, 경북과 대구, 충북과 대전, 충남과 세종, 광주와 제주, 전북과 인천, 강원과 경기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까지 총 4,080킬로미터를 달리고 걸었다.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히고, 며칠 씻지 못한 몸에서는 땀내가 났다. 보름 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대장정 식구들은 오늘도 전화기를 붙들고 가족들의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힘들다고 하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20여일 간 만난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이 너무도 고통스러웠고, 처참했다.
정부와 여당, 그리고 여당 2중대들은 지금도 책상에 앉아 국회로 돌아오라며 손짓하고 있다. 그것이 정치인가. 여의도에 앉아, 종로구 사무실에서, 민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나라를 다스린다'는 진짜 정치(政治)가 아니다. 세금 청구서인 추경을 논하기 전에, 세금을 내는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부터 알아봐야 한다. 북한의 식량 지원을 논하기 전에, 북한을 탈출해 지금도 악몽을 꾸고 있다던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봐야 한다. 그것이 정치이고, 민생 정당이 할 일이다.
빛도 잘 들지 않은 골목골목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덕포 시장에서, 통영 노산마을에서, 울산 대현 초등학교에서, 경주 상가에서, 영천 은해사에서, 충주 아동시설과 선유도 마을, 전북 부안 어촌에서 걸음을 멈추는 일들이 많았다.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어서 가게 문을 닫았다는 사장님, 몇 번이고 채소와 과일을 들었다가 주머니 사정 때문에 발길을 돌렸다던 아주머니, 하루하루 폐업 신고 딱지가 늘어나는 상가를 보면서 남일 같지 않았다던 상인들, 정부가 만들었다던 일자리 대책을 일부러 찾아봤지만 절망만 했다던 구직 청년들이 있었다. 국회에서 입버릇처럼 말하던 진짜 민생이었다. 모두가 대한민국이었다.
“2, 3월 청년 고용률은 아주 높아졌고 실업률은 아주 낮아졌다. 고용상황이 아주 좋아졌다”, “우리 경제가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 통계와 현장의 온도차가 있을 뿐이다.”
정부와 여당이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려는 우리 경제 상황의 현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 중이다. 당당하다면 현장에 한 번 와보시라. 청와대 일자리 현황판에 나온 숫자가 아니라 국민의 호주머니 동전을 세어보시라. 도대체 어느 나라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18일, 432시간을 모두 기록해 두었다. 가장 많은 글자가 절망이었고, 눈물이었다. '취직 좀 시켜주세요.', '먹고 살게 해주세요.' 세계 11위를 자랑하던 경제 대국 대한민국이, 뿌리부터 망가지고 있었다.
이제 이 현장의 기록을 발판으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전해지지 않은, 정부와 여당이 애써 무시하고 있는 수십, 수백만의 삶을 자유한국당이 대신해서 목소리를 높이겠다.
내일은 민생 대장정의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찍는 날이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2019. 5. 24.
자유한국당 대변인 민 경 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