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오찬 모습을 섭섭하게 보셨나 봅니다.
사면문가(四面文歌) 동네인 청와대에서, 야당마저 문비어천가를 부르고 오길 기대하신 건가요.
제1야당의 대표라면 그럴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정부가 손실보상법을 가로막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여전히 늦어져, 민생은 늪에 빠져 있습니다.
25번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국민은 집구할 때 울고, 세금 낼 때 웁니다.
이런 현실에 밥이 술술 넘어가겠습니까.
알현이 힘든 대통령을 뵌 금쪽같은 시간에 고통받는 국민을 대표해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백신만 해도 그렇습니다.
올해 정부 예산 원안에 백신 예산이 단 1원도 없을 때, 시정 요구를 한 게 국민의힘입니다.
미국과의 혈맹 관계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라고 촉구해서 정부를 움직인 게 국민의힘입니다.
정부가 치료제를 게임체인저로 오판했을 때, ‘백신이 먼저다’라고 했던 게 국민의힘입니다.
이러한 비판과 대안제시가 없었다면, 집단면역의 미래는 가늠조차 힘들었을 것입니다. 어제도 쓴 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청와대는 복잡한 숫자를 들어가며 백신을 확보했다고 하고, 믿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모더나와 합의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백신 분량 중 얼마만큼이 언제 우리나라에 주어질지 알 수가 없답니다.
접종 효과가 80%인 백신은 전 국민이 90%를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듯했습니다.
우리가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지도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믿을까요.
대통령께서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한미 간의 의견 차이는 거의 있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는 집단면역에 있어서도, 한미 간의 차이가 그리 있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치에도 금도가 있습니다. 제1야당 대표를 향한 논리에 맞지 않는 습관성 비난은 스스로 득이 아니라 독이 될 것입니다. 자숙을 촉구합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은 감사드리지만, 민주당의 최고위원이시라면 왜 민주당이 날개 없이 추락하는지 원인분석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요. 민주당의 큰 변화를 기대합니다.
아무쪼록 사실과 상식의 토대 위에서 건설적으로 경쟁하는 시대를 기대합니다.
2021. 5. 27
국민의힘 대변인 배 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