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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공제조합이 지난 10여년 동안 100명이 넘는 직원 모두를 조합장・조합관계자가 추천한 지인들로 채용했다. 공개채용은 없었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국토부는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식’ 감사로 비위를 조장・방치했다.
내부규정을 무시하고 임시직으로 손쉽게 채용된 조합장・조합관계자의 친인척과 지인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런 불공정 채용 비리 행태는 버스・전세버스・화물차・택시 등 6개 육운 공제조합에서 모두 나타났다.
공제조합 정규직에 이렇게 욕심을 내는 이유는 조합 자체가 소위 ‘넘치는 곳간’이기 때문이다.
화물공제조합의 경우 신입사원 연봉은 4천여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기업 대졸신입 사무직 평균연봉이 3,347만 원임을 감안하면 신의 직장이나 다름없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이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다. 조합의 지인이 아닌 청년들은 도전의 기회조차 없었다.
기회의 박탈・불공정・불평등・금수저를 조장한 것은 정부다.
교통 관련 공제조합의 전·현직 이사장 24명 가운데 23명이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조합 이사장은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자리로, 공제조합이 국토부 출신 공무원의 퇴직 후 재취업창구로 전락한지 오래다.
은퇴 공무원에게도 곳간이 탐나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친분과 선후배 관계를 이용해 감사와 중징계를 막아내고 자식들과 지인에게 곳간 열쇠를 넘겼다. 관피아들은 평생 쌓은 공직 경력과 양심을 팔아 은퇴 후의 안락함을 손에 쥐었다.
총체적인 비리 종합세트다. 나만 배부르고 내자식만 잘 살면 된다는식의 추악한 행태다.
지난해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21만 8천명 감소했다. 오일쇼크(1984년), 외환위기(1998년), 카드대란(2003년),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0%로 평균치(4.0%)를 훌쩍 넘었다.
이 정부는 말로는 청년, 일자리, 공정, 정의를 외치면서 하는 일마다 청년들의 피눈물을 뽑아낸다. 일자리를 만든다면서 단기 아르바이트만 양산하는 땜질식 처방 내세우지 말고 비리 행태부터 바로 잡는게 순서일 것이다.
정부는 더 이상 청년들에게 실망과 절망, 좌절을 안기지 마라.
정부는 공제조합의 채용비리를 즉각 전수조사하라.
정부는 비리에 가담한 조합 관계자와 공무원을 해임하라.
끝으로 청년의힘은 부처별 공제기관의 채용 비리 실태 등에 대해 관련 자료와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2021. 1. 25.
청년의힘 대표 황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