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각과 행복이 최우선인 국가정책, 국민의힘이 만들겠습니다.
국민의힘 대표로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지 2주가 지났다. 그동안 민주당을 포함한 타 정당에서 소위 이준석 현상을 따라잡기 위한 많은 액션을 취했다. 반응을 보이고 노력하는 것은 좋게 볼 수 있지만 그 내용이 너무나도 잘못되었다. 진심을 담아 고민한 흔적없이 관심을 보이는 척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일단 하기 쉬운 행동부터 던져보는 것 같다.
박용진 의원은 춤을 췄다.
청년이 좋아하는 노래의 춤을 알고 따라한다고 청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브레이브걸스에 환호하는 것은,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대형 소속사를 등에 업은 걸그룹에 밀려 설움을 겪다 해체 직전의 상황에서 마침내 주목받게 되는 스토리가 나의 역사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 그 10년간 수많은 군부대로 위문공연을 다닌 것이 알려졌는데 그 위문의 대상이 누구였을까? 내가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시기에 나를 응원해주러 온 사람들이 노력 끝에 마침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열광할 수밖에 없다.
이낙연 의원은 게임을 체험했다.
청년들이 롤이라는 게임에 수백시간을 쏟아 부으며 열광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 번의 게임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게임에는 랭크전이라는 시스템이 있고 이길수록 더 높은 단계에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 구조가 아주 잘 갖추어져있다. 지금 청년들이 느끼는 현실세계와는 완전히 정반대다. 부모가 누구든 본인의 노력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위로 올라갈 수 있으며 본인의 한계가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 느끼고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요인 중 하나다.
이 두 의원이 청년에게 지지를 얻으려했다면 그들이 열광하는 현상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의미를 이해한다는 메시지를 보였어야했다. 청년 코스프레는 청년이 원하는 정치가 아니다.
류호정 의원은 스티커 타투를 붙였다.
퍼포먼스를 위해 띄엄띄엄 붙여놓은 스티커 타투를 보고 있자면 한번 하면 사실상 지울 수 없는 진짜 문신을 저렇게 할 사람이 대한민국에 한 명은 있을까싶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 퍼포먼스는 입법을 위한 청년 정치인의 신선한 퍼포먼스라기보다는 단순히 본인의 존재감을 올리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정치인의 본업은 관심을 받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 분은 위에서 언급한 롤이라는 게임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사다리를 타고 실력에 맞지 않는 위치까지 올라간 사람이다. 청년들이 본격적으로 정부에 등을 돌리게 된 사건인 조국 사태와 근본이 같다.
25세 대학생은 1급 비서관이 되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발되었으며, 우리의 이준석 대표보다 어린 청년이며, 다년간 충분한 실력을 보여준 사람을 임명했다. 그래서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청년들의 입에서 반발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2030이 지지하는 것은 “이준석”이라는 이름이나 “이준석의 나이”가 아닌 “이준석의 메시지”이다. 신임 비서관이 다년간 활동하면서 보여준 메시지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이 두 사람이 청년의 공감을 받으려했다면 본인들도 보통의 청년으로서 우리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단순히 청년이라 불리는 세대에 포함된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은 청년이 원하는 정치가 아니다.
우리 당의 하태경 의원은 청년들이 머무는 공간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음으로써 청년들이 원하는 정치는 어설픈 흉내정치나 단순히 청년이 직접하는 정치가 아니라 중장년도 할 수 있는 것임을 증명했다.
세대와 관계없이 충분히 사회화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위가 있는 사람과 대면하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때 정제된 언어로 의사표현을 한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이렇게 정돈된 언어와 여과 없는 본인의 진짜 언어 사이의 괴리가 기성세대의 그것보다 크다. 본인의 언어로 텍스트상으로 표현할 때 자기 의견을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속된말로 “키보드 워리어”라고 비하해도 어쩔 수 없다. 그것이 현실이기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 직접 들어가 볼 때 청년들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 본 기고문은 국민의힘 공식 의견이 아닌, 청년당원 개인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