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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위주 학교체육이 합숙문화 만들고
합숙문화가 폭력적인 문화를 싹트게 하고
월 평균 150만원의 낮은 코치월급에
학생들 먹어야 하니 부모들 돈 마련하고
돈의 일부가 코치 생활 지원비로 사용되고
코치는 돈을 많이 주는 부모에게 더 신경쓰게 되고
비정규직 코치의 단기간 성과주의적 지도방식
폭력 근절하는데 걸림돌
체벌과 폭력당한 학생은 불신으로 인해 말도 못하고
합숙소 개선, 지도자 처우 개선, 가해자 엄중 처벌, 운동선수 상담 활성화 등 절실
# 지난달 경기 파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꿈꿨던 축구부 소속 5학년 남학생이 코치로부터 체벌을 당한 뒤 하루만에 숨져 경찰이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학생은 학교에서 연습 도중 동료와 말다툼했다는 이유로 축구부 코치로부터 머리 등을 맞은 뒤 집으로 돌아와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이다 이튿날 깨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체육계가 폭력의 그늘에 짓눌려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도자들이 선수에게,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다. 이것은 어느 하나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시스템을 바꿔야만 해결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한나라당, 용인 수지)이 교육과학기술부 및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는 2009년 현재 합숙소가 절반이상 감소하여 444개가 운영되고 있다고 하였으나, 대한체육회가 2010년 8월에 조사한 ‘선수(성)폭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생 절반정도가 합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식적인 합숙소 운영과 실제 합숙훈련이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합숙훈련의 실시여부에 관한 질문에서는 ‘실시한다’고 응답한 운동선수가 48.0%, ‘실시하지 않는다’가 52.0%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운동선수는 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하였으나 중학교부터는 조사 대상자의 절반가량이 합숙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의 5,951개 학교에서 학교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속 초?중?고 학생선수는 67,975명에 달한다. 또한 학교운동부 코치(전임코치, 일반코치)1)로 고용된 체육지도자는 4,905명(`09.7월 기준, 특수학교 제외)에 달하지만 그들에 대한 처우는 상당히 열악해(월 평균 급여 150만원) 비인권적?비교육적 체벌?금품수수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일반코치는 1~2년 단위로 학교와 고용계약을 체결하는 비정규직의 형태를 보였다. 월급여액에서 학부모후원(48.4%)이 대부분을 차지해 사실상 개별 학부모들이 운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치월급이 워낙 낮은데 학생들은 많이 먹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 학교에서 이런 돈을 지원해 주지 않다보니 부모들이 돈을 모아 이 돈을 마련하게 되는데 이때 일부는 학부모 지원금 등을 학교회계에 편입시키지 않음으로서 코치?담당교사 등의 착복?유용 등 부조리를 유발시키는 문제점을 양산하게 된다.
결국, 코치는 돈을 많이 주는 부모의 아이들에게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게 된다. 이러한 처우가 열악한 상황에서 지도자들은 단기간에 우수한 성적을 창출하기 위해 적지않은 부담을 갖고 있으녀, 이로한 인한 성과주의 지도방식은 운동부내 폭력을 근절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 비인권적?비교육적 체벌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한체육회 선수(성)폭력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합숙, 훈련, 시합 등의 운동현장에서 구타를 당한 경험 및 구타를 가한 경험(지도)은 운동선수 전체의 32.6%는 최근 1년 동안 구타를 경험한 적이 ‘있다’라고 응답하였으며, 학부모의 63.7%는 자녀가 운동 현장에서 구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지도자의 48.7%는 최근 1년 동안 운동 현장에서 선수들에게 구타를 가한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하였다.
최근 1년 동안 운동 현장에서 구타를 당한 경험은 초등학교 운동선수가 40.5%, 중학교 운동선수가 38.4%, 고등학교 운동선수가 32.9%, 대학 및 일반선수가 12.6%로 나타나 어릴수록 최근 1년 동안 운동 현장에서 구타를 당한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내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나 입맞춤, 포옹 등의 운동부 성희롱 경험은 남자의 경우 24.9%, 여자의 경우 29.8%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러한 구타, 폭력, 성희롱 피해자들이 대부분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데 있다.
최근 1년간 구타경험 후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경우가 전체의 52.5%이고, 성희롱 경험후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경우도 52.7%로 (성)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학생선수들의 현실이다.
학생선수들이 구타를 당한 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이유로는 전체응답자의 36.5%가 ‘이야기해도 해결될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대답하였고, 28.2%가 ‘보복이 두려워서’, ‘불만을 얘기하면 선수생활에 불리할 것 같아서’가 20.7%,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서’가 7.9%, ‘도움을 요청할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희롱 경험후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협박이나 보복이 두려워서(17.4%)’, ‘나의 운동선수 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두려워서(8.7%)’,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4.3%)’와 ‘수치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말할 용기가 없어서(4.3%) 등으로 조사되어 관계당국이 학생인권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불신의 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운동선수가 최근 1년 동안 경험한 성추행 피해를 살펴본 결과, 전체 운동선수 가운데 19명이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가해자로는(복수응답) 전체 24건의 피해 중 ‘코치 및 감독’이 6건, ‘동료 선수’가 5건, ‘선배 선수’가 10건, ‘기타’가 3건으로 나타났다.
성추행의 피해 장소로는(복수허용) ‘합숙소’가 7건, ‘전지훈련장소(모텔)’이 6건, ‘뒤풀이 장소’가 2건, ‘운동부실’이 3건, ‘락커룸’이 2건, ‘가해자의 집’이 1건, ‘운동장’이 2건, ‘체육관’이 3건, ‘경기장’이 1건, ‘기타’가 1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운동선수가 최근 1년 동안 경험한 강간 피해를 살펴본 결과, 가해자 전체 운동선수 가운데 7명이 강간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는데. 가해자로는 전체 7건의 피해 중 ‘코치 및 감독’이 4건, ‘동료 선수’가 2건, ‘선배선수’가 1건으로 나타났다.
강간의 피해 장소로는(복수허용) ‘합숙소’가 3건, ‘전지훈련장소(모텔)’이 1건, ‘운동부실’이 1건, ‘운동장’이 1건, ‘체육관’이 1건으로 나타났다.
17세이하 여자축구 월드컵에서 우승을 일궈낸 최덕주 감독은 “아이들을 윽박지르고 체벌을 가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없다”고 했다.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한나라당, 용인 수지)은 "구타 및 성희롱, 성추행 피해자를 대상으로 피해 장소를 조사한 결과 합숙소가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운동 선수 폭력 및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합숙서를 없애던지 최소한으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의 열악한 지도자 처우를 개선하고 인력풀제 운영을 통해 자질을 향상시켜 폭력 및 성폭력 환경을 근절할 필요가 있으며, ”학교 체육폭력 피해아이들이 어른들에 대한 불신으로 피해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니 가해자는 강하게 처벌하고, 피해아이들이 믿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고 강하게 촉구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