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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 마약류 진통제 무분별하게 남용 처방”
- 중독성 강해 마약으로 분류된 염산 페치딘 주사제, 최다처방자 3년간 매일 30 앰플씩 처방
… 1일 적정 처방량 1~2앰플인데 하루에 58 앰플까지 처방 받은 환자도 2명이나 있어
- 전문의들도 이해할 수 없는 처방 … 처방 및 실제 투약에 대한 조사 필요
- 전체 처방량의 75.93%를 5개 보훈병원 처방환자의 0.1%인 20명의 환자에게 처방하는 등
남용 처방 행위 만연 … 의료진의 도덕적 해이가 국가유공자들을 마약 중독 위험에 빠뜨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5개 보훈병원이 마약류 진통제인 염산 페치딘 주사제를 무분별하게 남용 처방해, 국가유공자들을 마약 중독의 위험에 빠뜨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페치딘(Pethidine)은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마약으로, 몰핀의 1/2 정도의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 사용하는 진통제이다. 우리나라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염산 페치딘 주사제를 마약으로 규정하고 있고, 정상적인 사람이 혈관에 소량만 투여해도 정신이 몽롱해져 모든 통증이 사라짐은 물론 구름을 탄 듯한 환각효과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이 저렴(2013년 7월 현재 서울중앙보훈병원 공급가 256원, 1앰플 50mg/1ml)하고 소량으로도 확실한 진통 효과를 낼 수 있어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중독성이 매우 강해 각 병원에서는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팔다리 절단, 버거시병, 신경통으로 인해 염산 페치딘 주사제를 다량 처방 받은 상위 20명의 환자들은 외래나 입원 진료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용법인 1일 최대 처방량 6~8 앰플의 2배인 평균 14 앰플을 처방 받았으며, 이 중 최다량 처방 환자인 A씨는 하루 평균 용법의 4배에 달하는 30 앰플을 처방 받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과다 처방 행위를 해왔다.
상위 20명의 최다량 처방일 내역을 살펴보면, H 환자와 I환자는 2010년 12월 4일 하루 동안 총 58 앰플을 처방 받아 투약했고, 3년간 최다량 처방자인 A환자도 2012년 9월 11일 하루 동안 48앰플을 처방 받는 등,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의료행위가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5개 보훈병원의 염산 페치딘 주사제 (50mg 기준) 처방현황을 보면, 총 19,021명에 대해 368,082 앰플이 처방되었고, 전체 처방자의 0.1%에 불과한 상위 20명의 환자에 대해서 전체 처방량의 75.93%인 297,497 앰플이 처방되었다.
지난 4월, 감사원은 5개 보훈병원에 대한 특정감사에서 염산 페치딘 주사제 오남용 처방 및 비의료인의 처방전 발급과 처방전 기재사항 누락 등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린 바가 있었다.
최근에도 의사나 간호사가 처방전을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페치딘 등 마약류 의약품을 직접 투약하고 환자를 진료하다가 적발되거나, 병원이나 약국에서 관련 의약품이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성 의원은 “보훈가족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책임져야할 보훈병원에서 마약으로 분류하고 있는 진통제를 무분별하게 처방․투약해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라고 지적하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방량 이기 때문에 처방이나 투약 상에 또 다른 범죄나 사고의 의혹이 있다면 타 기관에 조사를 의뢰해서라도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또한, 보훈병원은 마약성 약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마약 의존 환자의 실태 파악과 재활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여 전 국민을 대신하여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환자들을 위해 책임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10~2012 5개 보훈병원 페치딘 주사제 (50mg) 처방인원 및 처방량>
구분 |
처방인원 (명) |
처방량 (앰플) |
서울중앙보훈병원 |
4,848 |
227,578 |
부산보훈병원 |
107 |
51,476 |
광주보훈병원 |
8,219 |
20,400 |
대구보훈병원 |
5,783 |
37,760 |
대전보훈병원 |
64 |
30,868 |
5개 보훈병원 합계 (A) |
19,021 |
368,082 |
처방량 상위 20명 (B) |
20 |
279,497 |
상위 20명이 차지하는 비율(B/A) |
0.1 % |
75.93 % |
<2010~2012 5개 보훈병원 페치딘 주사제 (50mg) 최다 처방자 상위 20명 내역>
환자명 |
처방기간 |
처방량 (앰플) |
처방일수 |
1일 평균 처방량 (앰플) |
증상 |
처방 병원 |
A |
2010.01.01.~ 2012.12.31 |
32,761 |
1,096 |
30 |
신경염 및 신경통, 좌수절단 |
중앙 |
B |
2010.01.01.~ 2012.12.31 |
28,609 |
1,081 |
26 |
신경염 및 신경통, 좌수절단 |
중앙 |
C |
2010.01.01.~ 2012.12.31 |
20,658 |
1,096 |
19 |
신경염 및 신경통, 양하지절단 |
중앙 부산 |
D |
2010.01.01.~ 2012.11.1 |
18,712 |
1,034 |
18 |
신경염 및 신경통 |
부산 |
E |
2010.06.01.~ 2012.12.31 |
16,983 |
943 |
18 |
절단부위 신경통 |
대전 |
F |
2010.01.01.~ 2012.03.10 |
16,370 |
799 |
20 |
신경염 및 신경통, 양하지마비 |
중앙 |
G |
2010.01.01.~ 2012.12.31 |
15,333 |
1,017 |
15 |
만성 난치성 통증 |
대전 부산 |
H |
2010.01.01.~ 2012.12.31 |
15,277 |
1,096 |
14 |
신경염 및 신경통, 골반관절이상 |
중앙 |
I |
2010.01.01.~ 2012.12.31 |
14,594 |
1,029 |
14 |
신경염 및 신경통, 양하지절단 |
중앙 |
J |
2010.01.02.~ 2012.12.31 |
12,327 |
1,096 |
11 |
신경염 및 신경통, 하퇴총상 |
중앙 대구 부산 |
K |
2010.01.01.~ 2012.12.31 |
12,135 |
1,096 |
11 |
신경염 및 신경통, 척추총상 |
중앙 |
L |
2010.01.01.~ 2012.12.31 |
11,511 |
1,096 |
11 |
신경염 및 신경통, 양하지절단 |
중앙 |
M |
2010.03.22.~ 2012.11.1 |
11,478 |
1,024 |
11 |
다발성 신경통 |
부산 |
N |
2010.01.01.~ 2011.09.23 |
9,674 |
629 |
15 |
중증 버거시병 |
광주 |
O |
2010.01.01.~ 2012.12.31 |
9,188 |
956 |
10 |
신경염 및 신경통, 양하지보행불능 |
중앙 부산 |
P |
2010.01.01.~ 2012.07.15 |
7,313 |
784 |
9 |
신경염 및 신경통, 양상하퇴절단 |
중앙 |
Q |
2010.01.01.~ 2012.12.31 |
7,234 |
1,086 |
7 |
신경염 및 신경통, 양하지마비 |
중앙 |
R |
2010.01.01.~ 2012.2.11 |
6,926 |
770 |
9 |
다발성 신경통 |
부산 |
S |
2010.01.01.~ 2012.10.12 |
6,525 |
1,016 |
6 |
신경염 및 신경통, 양하지마비 |
중앙 부산 |
T |
2010.01.01.~ 2012.12.31 |
5,889 |
946 |
6 |
신경염 및 신경통, 양하지마비 |
중앙 |
합계 |
279,497 |
19,690 |
1일 평균 : 14 앰플 |
<2010년 12월 4일 환자 I의 페치딘 투약 내역>
처방일자 |
처방 입력일자 |
처방자명 (직위, 소속) |
처방량 (앰플) |
투약시각 |
투약용량 (앰플) |
투약자명 (직위,소속) |
2010.12.04 |
2010.12.04 |
임OO 소화기내과 (입원) |
58 |
새벽0시 25분 |
6 |
병동간호사: 안OO,박OO, 감OO |
새벽2시15분 |
6 | |||||
오전11시 |
8 | |||||
오후12시 |
4 | |||||
오후3시 |
6 | |||||
오후5시 |
7 | |||||
오후7시30분 |
8 | |||||
오후10시8분 |
8 | |||||
오후11시50분 |
5 |
<2010~2012 상위 20명 최다량 처방일 처방 내역>
환자명 |
최다량 처방일 |
당일 처방량 |
당일 처방건수 |
진료구분 |
진료과명 |
주사제 진료비 |
A |
2012.09.11 |
48 |
4 |
(중앙) |
정형외과 |
0(국비) |
B |
2012.09.17 |
40 |
4 |
(중앙) |
정형외과 |
0(국비) |
C |
2010.04.12 |
27 |
6 |
(중앙) |
응급실장실 |
0(국비) |
D |
2012.1.10 |
18 |
6 |
(부산) |
응급의학과 |
0(국비) |
E |
2010.06.01 |
18 |
5 |
(대전) |
일반외과 |
0(국비) |
F |
2011.12.28 |
40 |
2 |
(중앙) |
외과 |
0(국비) |
G |
2010.4.20 |
16 |
8 |
(부산) |
응급의학과 |
0(국비) |
2012.06.13 |
18 |
1 |
(대전) |
내과 |
0(국비) | |
H |
2010.12.04 |
58 |
7 |
(중앙) |
소화기내과 |
0(국비) |
I |
2010.12.04 |
58 |
7 |
(중앙) |
소화기내과 |
0(국비) |
J |
2012.11.12 |
34 |
3 |
(중앙) |
정형외과 |
0(국비) |
2012.12.04 |
10 |
2 |
(대구) |
응급실 |
0(국비) | |
2010.7.30 |
15 |
5 |
(부산) |
응급의학과 |
0(국비) | |
K |
2012.10.19 |
15 |
3 |
(중앙) |
응급실장실 |
0(국비) |
L |
2012.11.10 |
24 |
2 |
(중앙) |
정형외과 |
0(국비) |
M |
2012.06.08 |
12 |
6 |
(부산) |
응급의학과 |
0(국비) |
N |
2011.03.29 |
48 |
16 |
(광주) |
응급의학과 |
0(국비) |
O |
2011.12.04 |
16 |
2 |
(중앙) |
정형외과 |
0(국비) |
P |
2012.01.09 |
20 |
2 |
(중앙) |
응급실장실 |
0(국비) |
Q |
2012.11.27 |
12 |
2 |
(중앙) |
욕창성형클리닉 |
0(국비) |
R |
2012.2.3 |
11 |
4 |
(부산) |
응급의학과 |
0(국비) |
S |
2011.09.19 |
16 |
6 |
(중앙) |
응급실장실 |
0(국비) |
T |
2010.09.13 |
30 |
2 |
(중앙) |
소화기내과 |
0(국비) |
※ 참고자료
■ 페치딘 (Pethidine)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마약으로, 몰핀의 1/2 정도의 강력한 진통 효과 ‣우리나라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마약으로 지정 ‣소량만 투여해도 통증이 사라지고, 환각효과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가격이 저렴 (2013년 7월 현재 서울중앙보훈병원 공급가 256원/1앰플) ‣중독성이 매우 강해 일반 병원에서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음. ■ 페치딘염산염 (Pethidine HCl) 주사제의 용법‧용량 (식품의약품안전처) ‣격렬한 통증의 완화, 진정, 진경의 목적으로는 염산 페치딘으로서, 1회 35~50 mg을 피하 또는 근육주사하며 필요에 따라 3~4시간 마다 추가한다. ■ 종합병원 마취과 전문의 소견 ‣페치딘 주사제는 일반병원에서도 엄하게 관리하는 편임. 대수술을 받거나 암환자에게도 한번에 1~2앰플씩, 하루 10앰플 미만으로 처방하는 것이 보통임. 과다하게 투여하면 구토나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고 사망에 이를 수 있음. |
■ 페치딘 주사제 사진(서울중앙보훈병원, 대원염산페치딘주사액 50mg/1ml)
■ 염산 페치딘 주사제 투여 방법 (서울 중앙보훈병원)
① 5 right 원칙을 준수하고, 염산 페치딘 용량과 등록번호와 이름을 확인한다.
② 근육 주사부위를 정한다(배둔근, 외측광근, 삼각근).
③ 알콜 솜으로 원형을 그리며 주사부위를 소독한다.
④ 90도로 각도로 근육주사 주입 후 뒤로 당겨 보아 혈액이 나오지 않으면 천천히 주입한다.
⑤ 주사기 제거 후 마사지 한다.
■ 5개 보훈병원 페치딘주사제 계약 제조사 및 상품명 ( 2013년 8월 기준 )
구분 |
50밀리그램/ 1ml |
중앙 |
대원제약, 대원염산페치딘주사액 |
부산 |
대원제약, 대원염산페치딘주사액 |
광주 |
하나제약, 하나염산페치딘주사액 |
대구 |
비씨월드, 비씨염산페티딘주사액 |
대전 |
명문제약, 명문염산페치딘주사액 |
<최근 발생한 마약류 의약품 관련 사고> ‣2013. 4. 안산의 한 보건진료소에서 당직의사로 불법 아르바이트 하면서 페치딘 등 마약류 의약품 9병을 훔치고, 상습 투약 후 환각 상태에서 환자 진료. ‣2012. 5. 대구 내과병원과 원주 산부인과 병원 등지에서 마약류 의약품 도난사고 발생. ‣2010. 9. 대구의 한 개인병원 간호사가 처방전을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빼돌린 마약류 의약품 170개를 상습 투약한 후 근무.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