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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국감]아시아문화원, 국책사업에 ‘조직적 낙하산 채용비리’
작성일 2016-10-11
전희경 새누리 의원, "특정 인물 중심으로 특채 이뤄져"
채용 당사자 본인이 채용 규정 바꾸는 '셀프 채용'까지
특채 직원들에게는 연봉특혜 주는 등 조직 기강 문란행위까지
아시아투데이 김인희 기자 = 2023년까지 총 5조원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한 국정감사 결과 운영 위탁기관인 아시아문화원에서의 채용비리 의혹이 드러났다. 특히 채용 당사자 스스로가 채용관련 규정을 바꾸는 ‘셀프 채용’이 일어난 어이없는 정황이 포착됐다. 뿐만 아니라 특정 직원들에 대해서는 특혜성 연봉을 책정하고 외유성 출장에 대해 경비를 지원하는 등 총체적 비리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인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열린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석 아시아문화원 원장에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한국의 정신을 알리는 전당으로 제대로 자리잡아야 할텐데 우려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아시아문화원에 대해 수많은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먼저 아시아문화원의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그 증거로 문화원의 전신인 문화개발원의 규정 부칙 제2조 3항을 제시했다. ‘개발원 설립준비단 직원은 광주 근무가 가능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정한 근무경력이 있으며 전문성이 있고 개발원 근무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자 4명 내외로 선발·배치하며, 향후 개발원의 직원으로 특별채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자격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채용여부는 임의규정으로 둬서 개발원 준비단에 들어올 수 있도록 돼있었다”며 “근데 문화원은 (채용)규정이 바뀐다. ‘문화원의 원장은 ’아시아문화원 설립준비단‘에서 업무를 수행한 사람에 대하여는 문화원의 직원으로 우선 채용한다’(아시아문화원 규정 부칙 제3조 2항)고, 자격은 두루뭉술해지고 채용여부는 의무조항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병석 원장이 ‘우선 채용’ 조항에 대해 “의무조항이라기보단 일부 가산점을 통해 일의 연속성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하자 전 의원은 지난해 8월25일 언론보도 내용을 제시하며 “(사실은) 지금의 설명과는 달라보인다”고 일축했다. 

전 의원은 “‘문화전당을 위탁운영할 문화원 직원채용이 진행중인 가운데 현 문화개발원 직원이 특채돼 논란이다’, ‘문화개발원 직원 4명을 파견받아 채용했다’고 기사가 나온다”며 “(2015년) 7월29일자로 채용공고는 떠있는데 준비단에서 4명을 그냥 특채로 뽑아버린 것”이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전 의원은 “시기적으로 (문화원이 설립된 2015년) 10월1일자로 규정을 바꿔 준비단에 있던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스스로 만들어 문화원을 이적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공개 채용 절차를 밟아 경쟁할 때였다”며 “이분들(채용직원) 구성을 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준비단에서 문화원으로 특채(무기계약직)된 5명은 ▲이경윤 경영지원본부장 ▲송정윤 경영기획부장 ▲하성국 인사총무팀장 ▲김태용 인사총무팀 직원 ▲최춘 재무회계팀 직원 등으로 모두 아시아문화개발원 출신이다.

이 중 이경윤 본부장은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의 재임시절 정책보좌관이자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했고, 최춘씨도 정동채 국회의원 보좌진 경력이 있다. 또한 이 본부장이 개발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하면서 ‘우선 채용’ 부칙을 신설, 스스로를 채용하면서 나머지 4명도 특채한 정황도 드러났다. 송정윤 부장은 2007년~2013년 문체부 행정사무관으로 재직하면서 이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사실상 정동채 전 장관 인맥의 ‘조직적 낙하산 인사’라고 볼 수 있는 정황인 것이다. 

전 의원은 “5명 중 3명이 특정인사로 엮였거나 시기적으로 (종사 분야가) 일치한다”며, 나아가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문화전당 기획운영과장을 맡았던 이해돈 과장의 경우 정 전 장관 비서관 출신”이라고 추가폭로한 뒤 “관리감독이 제대로 됐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니 인사전횡, 연봉 특혜, 출장비 외유 특혜 등 여러가지 의혹에 대한 제보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5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문화전당과 문화원이 국민 바람대로 제대로 갈 수 있겠느냐”며 “더 문제는 제가 제보받은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요구했는데 하나도 들어온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냐, 지금 이경윤 본부장이 그 자료를 내줘야 하는 사람 중에서도 제일 ‘핵’에 앉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채용 부칙이 이 본부장이 개발원장 직무대행을 할 때 만들어진 규정이라는 점을 든 것이다.

전희경 의원측은 1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아시아문화원의 조직운영 실상은 정상적인 공공조직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특정 인물 인맥들이 조직을 장악해 인사권은 물론 국민의 혈세로 지원되는 재정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채용 대상자 스스로가 채용관련 규정을 바꾸는 경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이에 대한 진상을 엄정히 밝혀 모든 비리를 캐낼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은 사업기간 20년(2004년~2023년)간 5조3000억원, 국비 2조8000억원에 지방비 8000억원, 민자 1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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