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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대기업 부채 만기연장 검토할 것”
(2009-03-16) KBS 라디오,「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
민경욱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을 위한 4월 임시국회와 4.29 재보선 등의 주요 정치일정을 앞두고 정치권이 경랑에 휩싸일 조짐입니다. 미디어 법을 비롯한 쟁점법안 처리를 4월 국회로 유보한 상황에서 여야가 재보선 공천 심사에 본격 착수하고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면서 정치판을 흔들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접 연결해서 현 정국 상황과 재보선 출마와 관련된 입장을 듣겠습니다. 박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박희태
네, 안녕하세요.
민경욱
네, 지난 주 모처럼 휴가를 얻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박희태
네, 한 이틀 놀았습니다.
민경욱
네, 이틀이요. 푹 쉬시기에는 짧은 시간이었군요. 휴가는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박희태
네, 시골에도 좀 다녀보고 또 영화관에도 집사람하고 모처럼 한 번 가 봤고.
민경욱
어떤 영화를 보셨습니까?
박희태
남들 다 본 것.
민경욱
<워낭소리>를 보신 모양이네요.
박희태
네네.
민경욱
휴가 가시기 전에 박 대표께서는 일자리를 마련한 재계총수들한테 감사 서한을 보내셨던데요.
박희태
네, 그랬습니다.
민경욱
네, 재계 쪽에서는 어떤 반응 보이던가요?
박희태
아직 어떤 반응인지 제가 듣지를 못했습니다. 뭐 반응이 있고 없고 저희들로써는 최선을 앞으로도 다 해 나갈 것입니다.
민경욱
네, 서안 보낸 것과 관련해서 일부에서는 정규직 채용은 줄이고 계약직, 인턴 직원만 늘리는 재계에 감사서한은 적절치 않다,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박희태
어쨌든 일자리를 줄이지 않고 또 이 어려운 시기에 늘여나가는 것은 참 대견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입니다. 지금 복지, 복지하지만 최대의 복지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일자리 늘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대기업에 감사 서한을 드린 것입니다.
민경욱
네, 최근 박 대표께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기업이 금고문을 활짝 좀 열어야 한다는 주문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요.
박희태
네, 있습니다.
민경욱
재계에서는 더 이상의 투자가 어렵다, 이런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투자 확대 조건으로 중소기업처럼 대기업 대출의 만기연장을 좀 요구를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희태
네, 그런 것도 가능하겠죠. 지금 저희들이 검토를 좀 한 번 해 보겠습니다. 그 문제는, 중소기업 대해서는 이미 만기연장을 해 드렸거든요. 그러니까 대기업에 대해서도 이것이 가능한지 저희들이 정부와 한 번 협의를 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에는 사실 투자를 좀 활성화하기 위해서 총액출자제한제도를 어렵게 폐기를 했습니다. 지난 번 국회에서, 그것만 폐기해주면 대기업들이 투자를 좀 하겠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작년에 우리가 또 법인세 등등도 많이 감세를 해 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이제 재계에서 좀 투자를 좀 활발하게 할 때다, 그리고 사실 이 불황에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대기업이 투자를 해야 됩니다. 투자 환경이 좋고 누구나 투자를 하면 이윤을 기대할 수 있는 때는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투자를 합니다. 구태여 대기업보고 “투자해 주십시오.” 할 필요도 없죠.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때는 역시 나라의 지도자급에 있는 대기업들이 자기희생적인 부담과 자기희생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정말 저는 그것이 지도자의 윤리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좀 이런 것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 주시면서 어렵지만, 좀 여건이 참 안 좋지만 좀 투자를 해 주셨으면 하고 금고 문 좀 열어주십시오, 이게 지도자의 자기희생의 모범이 됩니다, 이렇게 내가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민경욱
그렇군요. 기업 입장에서 이야기 하시는 분은 이런 이야기도 하시더라고요. 지금 금고문을 열어서 돈을 벌고 살아남을 수 있으면 다 열 것이다, 그런 돈이 있으면 투자를 할 텐데 지금 살아남기가 힘들어서 열지 못하는 것이고 다만 살아있는 것 자체로, 여기에 생존하는 것 자체로도 임직원들 직장을 유지하는 거니까 그만큼도 감사해야 한다, 이런 또 이야기가 있거든요.
박희태
제가 노력 안 한다고 이야기 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방금 말씀드린 것은 이런 어려울 때일수록 정말 손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자기희생의 모범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많은 희망을 줄 수 있고 또 국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을 것으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민경욱
네, 잘 알겠습니다. 언론에서는 박희태 대표께서 휴가, 이틀 동안이라고 하셨지만 휴가 기간 동안에 4.29 재보선 출마 여부를 고민할 것이다, 이렇게 관측을 하던데요. 오늘 저희 프로그램에 무슨 선물 하나 주실까요?
박희태
아니, 죄송합니다만 드릴 게 없고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제가 이렇다, 저렇다 할 계제가 못 됩니다. 좀 양해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경욱
네, 나온 김에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울산 북구 출마에 대해서 검토를 해 보셨는지요? 언론에서는 울산 북구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런 보도가 나와서 여쭤보는 것입니다.
박희태
제가 휴가 떠난 게 바로 판결나는 날인가, 나고 난 다음 날인가 이렇게 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누구하고도 상의도 안 했고 누구한테 이야기 들은 것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무슨 이야기를 지금 할 계제가 못 됩니다.
민경욱
네, 나온 김에 한 마디만 더 여쭙겠습니다.
박희태
뭐 이제 그만.
민경욱
하하, 선거가 4월 29일이니까요. 앞으로 선거까지 남은 시간이 43일 밖에 안 되거든요.
박희태
네, 그렇습니다.
민경욱
그래서 촉박한 시간이 아니냐 싶은데 박 대표님 만약에 출마 여부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박희태
글쎄요. 말이 없으면 안 나오는 것이고요. 제가 나오게 되면 저의 결심을 밝히겠습니다. 그러나 아무 소리 없으면 안 나오는 것으로 알아주십시오.
민경욱
네, 말이 나오는 것은 이번 주 쯤 나오게 될까요? 오늘이 월요일인데요. 만약에 나오게 된다면?
박희태
죄송합니다만 아직 나가보지를 않아가지고 당에도 나가보고 이제 말도 좀 들어봐야 되겠습니다. 제가 아직 백지상태입니다.
민경욱
네, 알겠습니다. 박 대표님 만큼이나 출마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전주 덕진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 전 장관의 출마선언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희태
그것은 남의 당 일인데 제가 이렇다, 저렇다 평가를 하기에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민경욱
그렇군요.
박희태
저는 좌우간 다들 잘 되기를 바랍니다.
민경욱
네, 하지만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가 한나라당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박희태
글쎄요. 지금 뭐 별 영향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 출신 지역이 저희들이 전혀 경쟁이 안 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무슨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그 지역에서는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선거다운 선거를, 득표를, 득표다운 득표를 해 본 바가 없습니다.
민경욱
이번에 후보를 내시지 않겠다는 말씀은 아니겠죠?
박희태
네, 후보는 내겠죠. 그것은 제가 관여를 안 합니다. 우리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하는데 저도 어떻게 되어 있는지 최근에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만 그러나 저희들은 그 지역의 특성상 아무리 선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저희들이 승리를 이룰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민경욱
네, 그래서 이제 상대 당에서 당선이 쉬운 지역이다, 이런 말씀인데 그런 지역에 대선후보 하셨던 분이 출마하시는 것, 여기에 대해서는 논평해 주실 것은 없을까요?
박희태
그것은 글쎄요. 상대방 당에서 하는 일이니까 제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할 그런 형편이 못 됩니다.
민경욱
네, 이번 4월 재보선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희태
거기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보선은 보선에 불과한 것이지 중간평가의 성격을 띌 수가 없습니다. 중간평가라고 그러려면 적어도 전국적인 범위에서 선거가 이루어져야지 그게 중간평가라는 말이 나올 수가 있지 이 보선 5군데인데요. 5군데가 그 다 지역의 특성이 있는 곳입니다. 거기에 전 정권을 평가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한 그런 샘플들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이번 보선이 중간평가라는 그런 말에는 동의할 수 없고 어디까지나 지역선거고 지역대표를 뽑는 선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민경욱
네, 추경예산 관련한 질문 드리겠습니다.
박희태
네.
민경욱
한나라당은 추경예산을 30조원 안팎으로 제시한 상태인데요. 민주당에서는 20~25조원의 추경안을 잠정대안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요. 법인세와 소득세를 좀 감면을, 2~3년 유예를 해서 5조원을 절약할 수 있고요. 그 다음에 4대강 정비사업비를 줄이면 된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절충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박희태
글쎄요. 규모면에서는 큰 차이가 아니네요. 우리는 30조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고 거기에는 25조까지 올라갔으니까 큰 차이 아닌데요. 지금 법인세 감면해 준 것을 유보하자하는 이야기는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가 대기업이나 일반 기업에 대해서 투자를 촉진하고 고용을 늘이라고 그래서 우리가 감세를 작년에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갖다가 다시 원상으로 복귀시킨다는 것은 그 분들에 대한 할 수 없는 그런 행동이구요. 또 4대강 사업은 지금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우렁차게 시작한 사업들입니다. 이 사업으로 인해서 엄청난 그런 경제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이 사업을 없애자는 것입니다. 그런 퇴형적인, 퇴형적인 생각 버리고 전부 협력해서 오히려 야당이라면 이러이러한 곳에 투자를 더 해 주십시오하고 나와야 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민경욱
네, 5조에서 10조 정도의 차이니까 절충이 가능하다고 본다, 많은 차이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박희태
네.
민경욱
대표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희태
네네, 감사합니다.
민경욱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