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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4.29 재보선은 경제살리기 재보선”
(2009-03-17) SBS 라디오,「이승열의 SBS전망대」전화 인터뷰
▷ 이승열/진행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4.29 재보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어제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번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된 배경을 놓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한나라당의 박희태 대표를 모시고 심경과 배경 등을 들어보겠습니다.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안녕하십니까?
▷ 이승열/진행자:
네. 휴가를 다녀오시고 큰 결심을 하셨는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아이고, 뭐...
▷ 이승열/진행자:
휴가동안 결심하신 것이겠죠?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이승열/진행자:
결심하시면서 다른 분과 상의를 좀 하셨나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전혀 한 일이 없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했다면, 제 아내와 둘이서 의논한 거 외에는 없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 경북 예천의 삼강주막, 거기에서 결심을 하셨다고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거기가 낙동강 주변 아닙니까? 거기에서 주막에서 주모가 주는 막걸리 한잔 마시면서 그 유유히 흐르는 장강, 긴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아, 인생을 저렇게 좀 살 수 없나... 이런 이야기를 집사람이 하데요. 그래서 거기에 제가 많이 느낌을 받았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결심하시고 난 다음에 막걸리 맛이 어떻던가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아, 시원하데요. 봄바람도 시원하고.
▷ 이승열/진행자:
네, 그렇군요. 불출마를 결심하시게 된 배경, 무엇이 불출마를 결심하시게 만들었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지금 무엇보다도 지금 국민이 바라고, 지금 노력하는 게 경제 살리기 아닙니까? 여기에 전력을 해야 되겠다. 명색에 여당대표가 자신의 배지 때문에 지금 이렇게 어려운 국면, 이 시점이 굉장히 어렵거든요. 지금 내 생각에는 봄, 여름만 좀 지나면 우리 경제가 그래도 좀 어떻게 희망을 보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때 제가 그것을 포기하고 국회의원 되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당 대표로서 모습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그렇군요. 혹시 최악의 시나리오 이후가 너무 부담됐던 것 아닌지요? 권력싸움이나, 여러 가지 여당의 주도권 상실이나,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전혀 그런 건 없었고요. 제가 또 하나 부담을 느낀 것은 이게 재보선 아닙니까? 재보선인데, 재보선은 지역도 5군데 불과합니다. 그것도 각 지역에 벌써 호남지역에 둘, 중부 수도권은 인천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서울에도 없고. 그리고 경상도로 가서 경주가 하나 있고, 울산이 하나 있습니다. 이런 정도인데 벌써 지역적인 성격이 아주 강하게 반영될 수 있는 일종의 지역선거이거든요. 그런데 자꾸 야당에서는 이것을 갖다가 MB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다. 이건 중간평가의 선거다, 이렇게 자꾸 하고 정치적 의미를 그렇게 끌고 가기 때문에 그것도 차단해야 되겠다. 그래서 난 재보선은 재보선에 불과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심경의 일단을 밝힌 겁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셨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이승열/진행자:
지난시간 저희 프로그램에서 안경률 사무총장께서 출마를 권하시겠다. 이렇게 말씀도 하셨거든요. 혹시 청와대측에서의 불출마에 대한 권유가 있었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전혀 없었습니다. 전혀 없었고, 어제 오전에 제가 결심한 것을 청와대에 알려 드렸습니다. 어제 오후에. 그러다보니까 오전 시간이 다 가버려 가지고 점심 먹고 난 뒤에 정리를 해서 발표한 겁니다.
▷ 이승열/진행자:
아 그러셨군요. 원래 내일이죠, 청와대와 당청 회동이 예정돼 있었죠?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이승열/진행자:
그런데 박 대표님의 출마 여부 때문에 취소된 것으로 압니다만, 이번에 불출마 선언하셨으니까 이제 마음 편하게 내일 대통령 만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내일 일정이 벌써 바뀌어버렸고요. 그래서 내주 월요일 날 오찬을 하기로 했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아 내주 월요일날이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이승열/진행자:
내주 월요일날 아무래도 당청 회동이 열리면 이제 말씀도 하셨지만, 추경, 경제문제 이런 걸 집중적으로 논의하셔야 되겠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그렇죠. 지금 추경이 우리한테 큰 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추경이란 아시다시피 일자리 추경입니다. 이 추경이 잘 돼야 우리가 바라는 일자리가 많이 쏟아져 나오 것이다.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이번에 불출마를 선언하시면서,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경제에 올인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이승열/진행자:
이번에 4월 임시국회, 여러가지 대책도 생각을 해 놓으셨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그렇죠. 임시국회 대책은 이미 여야 간에 합의가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합의를 잘 지켜달라는 게 저희들 대책입니다. 저희들이 별나게 다른 것 할 게 없고요. 이미 지난 2월 국회에서 4월 달은 어떤 어떤 것을 처리한다. 전부 다 합의가 돼 있습니다. 그 합의대로 준수하기를 바라고, 또 그것이 이행되기를 저희들이 바라는 그런 게 대책이라면 대책입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박 대표께서는 이번에 출마를 하시지는 않겠다고 하셨지만, 오는 10월에 출마하실 가능성이 있다. 이런 얘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글쎄요, 지금 현재로서는 10월에 재보선이 있다고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제가 어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재보선이 있을 거냐, 없을 거냐 하는 것은 하늘만이 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걸 가지고 미리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 이승열/진행자:
네. 혹시 기회가 오면 출마하실 생각은 있으시겠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글쎄, 그때 한번 가서... 지금은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고, 또 바로 금주부터 또 지방을 갑니다. 이번 목요일날 부산부터 가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부산 현지에서 열고, 부산 경제도 살펴보고, 특히 수출입이 위축됨으로써 부산항의 항만 경기가 아주 지금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서 직접 그 항만도 둘러보고, 여러 분들에게 이야기도 들어보고, 대책도 좀 생각해보는... 이런 소위 항만을 보면서 우리가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갈 길이 어떻게 돼야 되겠는가, 이런 고민도 좀 해보려고 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주로 물가 쪽으로 많이 가실 계획이시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이승열/진행자:
물가 쪽으로 많이 가실 계획이시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아 물가요. 허허허...
▷ 이승열/진행자:
이번 선거를 결국은 총지위하시게 되셨는데요. 어떤 전략을 세워 놓으셨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저는 이번 재보선을 경제살리기 재보선이다. 이렇게 명명을 하겠습니다. 아직 공식으로 발표를 안했습니다만, 우리 내부에서는 이렇게 거의 의논이 되었습니다. 이번 보선은 경제살리기 재보선이다. 그래서 경제 살리는데 우리 국민들이 좀 협조를 해주고, 특히 당의 지역구 주민들께서는 우리를 선택해주시고, 힘을 주시면 우리가 열심히 경제 살리는데 매진하겠습니다. 이렇게 좀 호소를 하면 우리 국민들이 저희들 지지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결국은 이번 재보선은 경제 살리기, 또 정권평가, 이것이 서로 맞붙겠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그렇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한나라당 내 공천, 언제쯤 정리 될까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지금 공천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그런데 조금 늦어지는 게 울산 북구 쪽이 며칠 전에 보선사유가 생겼지 않습니까?
▷ 이승열/진행자:
그렇습니다.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가 후보들 신청도 못 받았습니다. 어제부터인가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좀 더 지나야 되고요. 또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선택하다 보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만, 그러나 빨리 하자는 의견도 내부에서 많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그렇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그래서 문제가 별로 없는 데는 빨리 빨리 할 거고, 문제가 좀 있는 것은 조정과정을 거치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박 대표님, 오늘 바쁘신 가운데 짬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감사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지금까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말씀을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