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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전직 대통령과 검찰이 매일 문답.... 부적절”
(2009-04-20) BBS 라디오,「김재원의 아침저널」
김재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희태 대표:
안녕하십니까?
김재원:
조금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검찰이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수사를 하고 있구요. 이번 주 내로는 아마 노무현 전 대통령도 소환되지 않겠느냐, 이런 추측성 보도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데 이번 사건 총괄적으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박희태 대표:
이번 사건은 정말로 불행한 사건입니다. 전직 대통령이 이런 큰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은 정말 우리로서 슬픈 일인데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좀 정치권에서는 이래라 저래라 말을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검찰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책임있게 수사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검찰이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인데, 그걸 이리 수사해라, 저리 수사해라, 구속을 해라, 하지 말라, 이거 안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권은 일체 관여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저도 일체 아무 소리도 안 하겠습니다, 안하구요. 단지 지금 자꾸 그렇게 복잡하게 얽혀가는게 어떤 식인지는 모르겠어요. 검찰도 수사를 해서 중간 발표다, 하고 이렇게 발표를 안 하고 매일 매일 진행 상황을 브리핑하다시피 지금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노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답을 쭉 하고, 자기 방어 논리를 펴고. 국민들이 보면 검찰하고 노 대통령하고 조사가 실제적으로 진행된 모습이 인터넷이라든지 언론에 그대로 보도가 되고 있는 거 같아요. 나는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보았습니다. 검찰이 일정 기간 수사를 해서 이제 자, 이건 중간 발표다, 또 그 다음에는 최종 발표다 이렇게 하고 정치권에서는 여기 일체 관여를 안 하고, 이게 전통적인 수사 방법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보니까 매일 브리핑을 합니다. 무엇을 조사했는데 어떻고, 어떻고 하면 노 대통령이 김해 봉하마을에 앉아서 톡톡톡 쳐서 거기에 대한 답을 하고, 국민들이 문답을 보는 거 같은, 정말 이런 수사가 옳은 것일까요?
김재원:
그래서 이제 더더욱 논란이 자꾸 증폭되는 것이요. 결국 검찰이 예를 들어 영장을 청구해서 범죄 사실이 공개가 됨으로써 그것을 통해 논란이 된다면 그런데, 어쨌든 정상문 전 비서관의 돈이 추가로 10억원, 그것도 양도성 예금증서로 보관된 것이 밝혀졌다, 또 자기 차명 계좌에 돈이 숨겨져 있는 것이 나타났다, 권양숙 여사가 말한 3억원이 내 돈이다 라는 말은 결국은 거짓말이다, 이런 것이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가 되고 있고.
박희태 대표:
그러니까.
김재원:
그런 것이 단순히 언론의 추측성 보도를 넘어서서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밝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정치권의 논란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실제로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는 잘못된 일이다, 죄를 묻지 말자는 것은 아니지만 수사에서 전직 대통령에게 상응한 예우를 해야 한다, 이런 신중함을 당부하고 있고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오히려 불구속 수사해야 한다, 이런 정치권의 논란이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박희태 대표:
글쎄, 좌우간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치권에서 소위 구속해라, 하지 마라,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검찰이 알아서 할거고, 단지 박지원 의원이 한 게 또 일리가 있습니다. 일리가 있는데, 제발 검찰이, 아까 이야기했지만 매일매일 브리핑하지 말고 모아가지고 한꺼번에 수사 결과, 단정적인 발표를 하고 필요하면 또 하고, 이런 식으로 해야지 중간중간에 자꾸자꾸 이러니까 당사자의 진술이 왔다 갔다 함에 따라서 검찰의 발표랄까, 그것도 자꾸 뒤집히는 그런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검찰 수사의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이래가지고는. 저나 우리 김재원 사회자나 모두 검찰 출신입니다만, 검찰이 전에는 이렇게 수사를 하고 발표를 안 했습니다. 그게 글쎄, 발달된 형식인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너무 이렇게 혼란스럽고 대통령, 전직 대통령과 검찰 간에 문답이 왔다 갔다 매일매일 하니까 그렇네요.
김재원:
진짜 문제는 지금 검찰이 브리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거든요. 브리핑을 하면서 이런 기사가 나오면 그나마 다행인데 브리핑을 하지 않고 언론에 흘려주는 모양을 취하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가 아닌가.
박희태 대표:
그래도 이제 요새 언론 보면 대검에 어떤 검사가 이런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분명히 되서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은 우리가 볼 때 조금 검토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검찰 소식통이나 어떤 관계자는 이런 것이 아니고 실명으로 이름이 나오고 어떻게 했다, 이렇게 나오거든요. 이것은 단순히 흘리는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재원: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한 번 호통을 치시지 그러셨어요.
박희태 대표:
저는 수사에는 간섭하지 않는다, 불간섭 원칙을 그대로 지키겠다, 이런 생각으로 이 때까지 지내왔고, 저도 검찰 있어보았지만 정치권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도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저는 정말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재원:
분위기 조금 바꾸어서요. 재보궐 선거가 오늘로써 닷새째 선거운동을 맞고 있는데, 직접 둘러보신 결과 지역 민심, 특히 지금 언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 경북 경주와 인천 부평을 지역인 거 같은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희태 대표:
글쎄요. 저희들이 이번 재보선을 경제 살리기 재보선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저희들의 힘이 모아지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편안하게 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하고 저희들이 호소했는데, 그 경제 살리기 재보선이라는 게 상당히 널리 국민들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그 대신 민주당에서는 이명박 정부 심판이다, 이렇게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심판론은 그렇게 세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저희들은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 살리기 아닙니까? 국민들께서 여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재원:
지금 전반적으로 우세하다고 보십니까?
박희태 대표:
네, 그렇습니다. 물론 절대 열세인 지역이 두 군데 있습니다. 거기는 저희들이 기적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절대 열세를 인정합니다. 그러니 다섯 군데 중에서, 재보선 지역이 다섯 군데인데 두 군데는 이미 결정이 나 있습니다. 결정이, 우리한테는. 우리는 절대 이길 수 없는 곳이 두 군데, 지난 이십 몇 년 동안 선거에서 한번도 못 이겨본, 대통령 선거든 국회의원 선거든 뭐든 한 번도 못 이겨 본 지역이 두 군데 있으니까 거기에 지금 어떻게 우리가 뒤집을 수는 없구요. 그건 이미 끝난 지역이고, 나머지 세 군데에서는 우리가 지금 선전을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재원:
사실은 경북 경주의 경우에는 마치 당내 세력 갈등의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지 않느냐, 이런 여러 가지 국민의 관심이 있는데요. 경북 경주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희태 대표:
경북 경주도 우리 당 공천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저희들 조사나 언론보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있고, 역시 저희들이 유세하러 가서 다녔습니다만, 경주가 상당히 발전의 소외감을 느끼는 거 같더라구요. 어째서 경주가 그렇냐, 경주가 아주 희생적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서 방폐장, 그걸 유치했거든요. 유치하면 정부에서는 여러 가지 지역 발전 정책과 예산을 뒷받침해주겠다 했는데 그래놓고 그것이 아주 미미하고 주민들에게 전혀 만족감을 못주는 정도로 지금 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이 지난 정권에서 그 약속을 했는데, 정권이 교체된 뒤에 초기에 그런 정책과 예산을 가져다 그대로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데, 그걸 못했어요. 왜냐하면 경주에 정권 교체기에 국회의원이 없었습니다. 국회의원이 구속이 되어 있었고, 그 다음에는 국회의원 역할을 할 다른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누가 예산을 따올 수도 없고 정부 정책을 촉구할 수도 없고, 거기다 여당도 아니고 이런 무소속으로 있는 그런 국회의원이니까 더 그렇고 해서 이런 참 불행한 일 때문에 경주가 발전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정부에서도 대책이 시원찮은데, 이번 새 정권 들어서면서 누가 이걸 꽉 차고 앉아서 추진을 하고 중앙정부에 요구를 하고 국회에 요구를 하고 이랬으면 조금 달라졌을 건데, 그래서 저희들이 그걸 이제 하겠습니다 하고 다닙니다.
김재원:
반응이 좋으신 모양이죠.
박희태 대표:
반응이 좋습니다.
김재원:
지난 17일로 예정된 대표님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의 회동이 갑작스럽게 취소가 되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어서 그 배경을 두고 조금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박희태 대표:
오랜만에 만나서 아침 한 끼 먹으려 하다가 언론들이 그걸 어떻게 알고 말이죠. 와서 그냥 좀 시끄럽게 한다고 해서, 야, 우리 밥 한 끼 먹는 그거 가지고 이렇게 혼란스럽고 시끄러워 되겠느냐, 조용할 때 하자, 이래서 그만 둔 겁니다.
김재원:
요즘 보궐 선거 현장 다니시면요. 정부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올 수 있고 지지하는 분들, 격려하는 분들 목소리도 있을 텐데, 우리 대표님 사실은 이번 보궐 선거에 출마하실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가 출마를 하시지 않고 다른 분들 선거를 지원하고 계신데, 개인적인 소회가 있으실 거 같아요. 어떻습니까?
박희태 대표:
글쎄요. 역시 잘 안 나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정말 이 때는 경제 살리기 힘을 모아야 하는데 당 대표가 자기 선거를 한다고 다른 후보들을 돌보지 못한다, 총력을 안 기울인다 이렇게 됐으면 되겠습니까. 앞으로 경제가 조금 나아지고, 이런 기회 또 있지 않습니까. 좀 유유히 생각을 한다면 기회는 또 올 수 있다, 그런 생각이 옳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재원:
크게 마음먹고 계시네요.
박희태 대표:
네.
김재원:
마지막으로 정부가 당초 발표와 달리 PSI 전면 참여를 유보했는데요. 너무 우왕좌왕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관측도 있어요. 어떻습니까?
박희태 대표:
그만큼 참여 결정보다도 그 참여 시기를 선택하는데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에서도 PSI 참여한다는 것은 확고한 방침이다, 이렇게 벌써 정했고 그 문제 관해서는 우리 당하고 협의가 끝났습니다. 끝났는데 단지 그 시기 자체는 워낙 대북 관계라든지 이런 안보 상황같은 면에서 문제가 있으니까 조금 신중히 고려하자, 그래서 지금 그렇게 어찌 보면 망설이는 거 같이 보입니다만 제 생각에는 곧 결정이 안 되겠습니까. 특히나 북한하고 개성 회담도 있고 한데, 조금 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김재원: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