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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태화위정(太和爲正) 추구 하겠다”
(2009-05-08)SBS라디오,「이승열의 SBS전망대」
▷ 이승열/진행자:
쇄신과 단합을 위한 청와대와 여권 주류의 구상이 하루 만에 혼란에 빠졌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서 한나라당이 당 쇄신 투기를 구성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던 당 쇄신 작업이 자칫 원점으로 되돌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재 당 지도부는 좀 더 설명할 기회를 갖겠다며 여지를 남겼지만, 향후 한나라당의 진로는 안개 속으로 상당히 불투명해 보입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모시고 당이 처한 돌발 상황, 그리고 쇄신 방향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안녕하십니까?
▷ 이승열/진행자:
밤새 고민이 많으셨을 텐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이승열/진행자:
이를테면 돌발 상황이라고 해야 되나요, 단합을 위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벽에 부딪히게 됐는데요. 고생 참 많이 하셨는데, 어떤 느낌이세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직접 말씀하신 거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저희들이 진위를 파악하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직 미국에 계십니다만 우리가 지금 계속해서 노력도 하고 있고, 저로서는 최선의 방법으로 박 대표의 진심을 알아보고 거기에 따라서 우리가 어떤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전화로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시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반드시 전화뿐만은 아닙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사람도 보내시고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뭐 어떻든 진위파악에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그럼 지금까지 알려진 얘기를 국한해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박 전 대표 측에서는 당헌당규를 어겨가면서 원내대표를 하는 것은 반대이다. 이렇게 원칙을 강조했는데요. 어떤 뜻으로 받아들이셨어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글쎄요, 지금 홍준표 대표도 몇 사람이 원내대표를 하려다가 다 그만 두고, 합의 추대됐습니다. 그런데 원내대표뿐 아니라 합의 추대하는 이런 형식은 정치권의 오랜 관행이고요. 또 그걸 가지고 이때까지 합의가 됐는데 크게 문제된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만일 김무성 대표가 좋다고 우리가 생각하고 내세웠을 때 의원총회에서 또 투표를 하게 되면 만장일치가 안 되고 만일 다른 표가 나오고 이러면 결국 사람 흔들기에 불과한 결과가 또 나올 거 아닙니까? 이래서 합의추대라는 것은 정치권에서 흔한 관례고, 바로 지금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박 전 대표가 그렇게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자체를 그럼 반대한다. 이런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글쎄요, 지금 그렇게 비약할 수는 없고 저희들이 그래서 진위를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보겠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일각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추대보다는 당헌당규에 맞게 경선에 출마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그게 그 말이 그 말입니다. 결국 추대한다는 것도 경선이 아니라 후보로 자기가 의사표시를 해야죠. 그리고 거기에 따라서 아무 상대가 없으면 우리가 투표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방안을 우리가 고심 끝에 마련한 것입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쇄신 작업에 대해서도 일단의 심정을 드러냈는데요. 당이 잘 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를테면 국정행위로 승부를 내야 한다. 이렇게 언급을 했는데 이건 또 어떻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다 좋은 말씀이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무언가 당 주류 세력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표시한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글쎄요,
▷ 이승열/진행자:
확대해석인가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저는 다 같이 합심 협력해서 잘해보자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이에 따라서 일각에서는 좀 과격한 표현입니다만, 당분간 한나라당이 두나라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박 전 대표를 만나보셔야 되겠죠?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물론이죠. 물론이고, 우리가 국민의 뜻을 거역해서 쪼개진다든지 두나라당처럼 운영되는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걱정을 너무 하실 필요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잘 될 것으로 보시는군요. 청와대에 들어가시기 전에 박 전 대표와는 의견교환이 없었던 거죠? 그러면?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없었습니다. 한번 사안의 성질을 생각해보세요. 만일 박 전 대표를 만나서 이걸 하겠습니다, 이래가지고 만일 우리 여권 내부의 의사조율을 가정해서 안 돼 보십시오. 그럼 또 어떻게 됩니까? 또 한다 해놓고 안 해주더라, 이런 말 안 듣겠습니까? 우리 여권의 내부 의견 조율 과정이 아주 복잡하고 절차와 시간이 걸립니다. 큰 여당 아닙니까? 더구나 또 우리가 청와대까지도 다 있고 이런데. 한번 해보십시오, 우리가 완전히 의사를 정한 뒤에 이렇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해야 안됩니까? 미리 해드릴 테니까 어떻습니까? 안 돼 보십시오. 어떻게 됩니까? 순서를 한번 직접 자기가 맡아서 하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순서를 한번 정해보세요. 어느 쪽이 옳은지. 과거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거든요. 뭘 해주겠다, 어쨌다, 이래놓고는 안 해주더라. 이런 언론보도가 많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순서가 선주류 측의 내부의사통일이랄까, 이렇게 정하고 그걸 가지고 박 대표한테 말씀을 드리고 하려는데 좀 양해해주십시오. 이게 순서 아닙니까?
▷ 이승열/진행자:
네. 답답한 점이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어찌됐든 뿌리 깊은 불신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직접 주선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그런 이야기들은 많이 있습니다. 제가 구태여 안하더라도 그런 거 다 알고 계시고, 때가 되면 그런 일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상당히 자연적인 그런 섭리를 믿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자연적인 섭리라고 하시면 자연스럽게 만나질 때가?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뭐 과일도 익으면 그냥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익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대표께서는 원래 원내대표가 정해지면 당3역과 쇄신위원장 등 빅4를 전격 발표하실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이런 계획 달라지는 건 없겠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지금 당헌이 바뀌어가지고 과거처럼 당3역을 대표가 마음대로 임명하고 하는 그런 당헌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대표가 빅4라든지, 빅3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할 수 있는 당직의 사무총장 하나밖에 없습니다. 사무총장은 대표가 할 수 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원내대표라든지, 정책위의장은 모두 의원총회에서 하기로 돼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쇄신인사의 폭은 아주 좁습니다. 단지 이번에는 쇄신특위위원장을 하나 당에 만들기로 했으니까 거기에 대한 인선은 할 수 있겠죠.
▷ 이승열/진행자:
네. 예정대로 하시겠다는 말씀이시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그런데 이제 이번에 제 욕심은 원내대표가 합의추대가 된다면 거기에 정책위의장도 따라서 정해질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또 쇄신특위위원장, 이렇게 현재의 빅4를 동시에 국민 앞에 내세워가지고 우리가 이렇게 인사 쇄신도 하고 단합합니다. 저희들에게 많은 평가를 해 주십시오. 잘 해주십시오.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이런 꿈이 조금, 무산은 아닙니다만, 조금
▷ 이승열/진행자:
아쉽게 됐군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그러나 이것도 이렇게 될런지도 모릅니다.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이와 관련해서 오늘 임시최고위원회가 소집됐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떤 내용이 논의가 되겠습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이 사태에 대한 우리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서로 토론해보고 하는 그런 정도지, 특별한 건 없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사무총장 인선이나 이런 계획은 아니시고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인선은 아닙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이번 돌발 상황으로 관심은 당 쇄신위원회에 모아지게 됐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선은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인선은 우선 특위위원장을 지명을 하고요. 특위위원장이 주로 인선안을 만들 것입니다. 만들어가지고 당에 물론 최고위원회의가 있으니까 또 거기에 보고도 해야 될 거고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할 겁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어제 소장파인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출연해서 지도부가 쇄신특위의 권한범위를 백지 위임해야 한다. 이렇게 강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좋은 의견들을 많이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주고, 또 권한도 주겠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그럼 백지 위임을 하시겠다는 말씀이시겠네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백지라는 용어가 참 위험한 용어입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전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이승열/진행자:
전권.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전권, 허허... 아니 물론 쇄신특위도 당헌당규 아래에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범위 내에서 여러 가지를 쇄신할 수 있는 걸 만들어야지, 뭐 어떻게 합니까? 당헌당규도 필요하다면 이러이런 건 고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야지, 그냥 이걸 고친다. 이렇게는 못하잖아요?
▷ 이승열/진행자:
네.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그런 절차상의 제약도 있고 이러니까 권한을 전폭적으로 위임을 한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쇄신안이 마련돼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된다. 이런 입장이신가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당헌당규의 절차는 거쳐야죠. 그걸 내가 권한을 내가 줄 수가 없습니다. 대표가 무슨 권한으로 최고위원회의 권한, 의원총회 권한을 다 줍니까? 그건 이야기가 안 되죠. 그건 상식적으로 그런 건 다 감안을 하고 이야기를 들어야지.
▷ 이승열/진행자:
네. 또 인사혁신 문제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2선 후퇴, 이런 얘기도 당 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나는 당내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 들은 일이 없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그러시군요. 대표님, 끝으로 여쭙겠습니다. 대표님 집무실에는 태화위정, 이를테면 큰 화합으로 정치를 행한다. 이런 뜻의 액자가 걸려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상황, 아쉬움이 크실 텐데요. 끝으로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그렇죠. 태화위정이라는 것은 큰 대 밑에 점찍은 태 자 아닙니까? 태화를, 크게 화합하는 것을 정치의 가장 근본으로 삼겠다는 이야기인데요. 이건 신라 선덕여왕이 연호로 정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정신을 받들어서 지금 우리 당내의 제일 문제가 화합 아닙니까? 그래서 화합을 내가 내걸고 또 당 대표가 됐고 해서 그걸 내걸었습니다. 그래서 태화위정은 단순히 한두 번으로 목표가 달성될 게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걸 추구해나가겠습니다.
▷ 이승열/진행자:
네. 박 대표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네.
▷ 이승열/진행자:
네. 지금까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모시고 한나라당 사정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