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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독주 아니라 질주해도 좋다.”
2008. 12. 15(월) 19:05
오늘(12/15)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주례회동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 다 4대강 정비사업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요. 박희태 대표는 '문제는 속도'라면서 '전광석화 같이 착수해서 질풍노도처럼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박희태 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박희태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십니까.
▲ 오늘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가지셨는데요.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 분위기가 매우 좋았죠. 항상 좋습니다.
▲ '문제는 속도다, 전광석화 같이 착수해서 질풍노도처럼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는데요. 이게 뭘 하자는 말인가요?
= 지금 경제를 살리겠다, 소위 그런 뉴딜 정책을 많이 내놨잖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정책만 내놓고 그것을 신속하게 실행하지 않으면 모두 표류하고 만다, 4대강 유역사업도 엄청나게 큰 사업입니다. 그런데 또 하겠다고 하니까 반론도 제기하는데 그런 데 자꾸 신경 쓰고 논쟁하다보면 4대강 사업도 떠내려갑니다. 그래서 어떤 사업을 하느냐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것을 얼마나 신속 과감하게 하느냐가 지금은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저는 즉시 사업에 착수하고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이런 뜻에서 전광석화처럼 시작하고 질풍노도처럼 밀어붙여야 한다, 그래야 더 이상 이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 안 하고 온 국민들도 여기에 관심과 지원을 보낼 것이라는 뜻에서 제기한 겁니다.
▲ 대표님 말씀을 들으면, 정부여당이 너무 독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따라올 것 같은데요?
= 지금 속도를 내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고 국민들의 바람입니다. 지금은 독주가 아니라 질주를 해도 좋습니다. 너무 느립니다. 온 국민이 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4대강 정비사업이 대운하 사업을 위한 포석 아니냐고 해서 논란이 많았는데요. 그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4대강 유역사업은 야당도 전부 동의한 사업이고요. 또 실제 이 사업은 각 지역의 시도지사가 간절하게 바라고 희망한 사업들입니다. 이른바 대운하 사업과는 전혀 연결도 안 되고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겁니다. 그런데 이걸 자꾸 거기다 연결해서 정치적인 공세를 가하려고 하는데 이제 그런 건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4대강 유역이라는 건 뱃길 만드는 게 아니고요. 여기 보면 물을 확보한다, 수질을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수중에다 보를 만드는 사업도 들어있습니다. 배 다니려면 수중에 보가 있는데 어떻게 다닙니까. 지금 한강에 서울에서 보면 물이 참 많이 고여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건 흐르는 물이 아니라 고여 있는 물입니다. 한강 하구 행주산성 있는 데 가면 물 밑으로 아주 높은 보를 만들어놨어요. 그래서 이 물이 유지가 되고, 또 천호동 쪽 한강 위에는 또 보를 만들어서 그 이상은 또 물을 유지하고 있고. 이래서 한강에 유람선이 다니고 마치 많은 풍부한 물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다 그 보 덕입니다. 그런 보를 만들고 수량도 확보하고 수질도 깨끗이 하자는 겁니다. 이건 전혀 운하와 관계가 없습니다.
▲ 4대강 정비사업을 질풍노도처럼 밀어붙이려면 국민의 지지가 따라와야 할 텐데요. 그래서 차제에 아예 대통령께서 대운하 포기선언을 하면 모든 논란이 다 잠재워질 테니 그러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있는데요?
= 대운하는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정부에서도 몇 번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죠. 자꾸 나와서 아닙니다, 아닙니다, 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또 기회가 있으면 하시겠죠.
▲ 민주당이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상당 정도까지 여야가 합의했다가 마지막에 여당이 일방 통과를 시켰는데 그 과정에서 여야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한구 예결특위위원장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자꾸 감정적인 대응을 하지 말고, 제 생각엔 이제 예산안도 통과됐으니까 이제 평상심으로 돌아가서 국사를 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금년도 예산이 284조죠. 그런데 전부 다 합의가 됐습니다. 단지 1조가 합의가 안 된 겁니다. 그럼 1/284, 99%도 넘는 건 합의가 됐고 나머지 1%, 따지고 보면 0.5%나 될 겁니다, 그것이 합의가 안 됐는데, 그 어찌 100% 합의를 할 수 있습니까. 그 정도 했으면 서로 많이 노력했고 양보도 했습니다. 이제는 지난 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민주당이 계속 상임위를 거부하면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 상임위 거부를 하면 되겠습니까. 국회의원이 국회 심의에 응해야 하고, 국회 운용에 참석해야죠. 국회의원이 뭣 하러 국회의원 합니까. 이번에 또 국회 본회의 참석해서 당당히 소신을 밝히고 자기주장도 하고 이렇게 해서 나라 일을 돌봐야 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나 거부한다는 건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아마 지금 감정이 격해서 그런지 몰라도 곧 평상심을 회복하리라고 믿습니다.
▲ 대표님께선 오늘 '정부가 돌파내각, 돌격내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잖아요. 이건 무슨 뜻인가요?
= 제가 주장한 건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선 대통령이 선두에 서서 지휘를 하고 내가 그 뒤를 따라서 현 시국을 돌파하는 돌파내각이 돼야 하고 또 우리가 경제회복이라는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돌격내각이 돼야 한다, 그 내각의 사명과 역할을 제가 상징적으로 강조한 말입니다.
▲ 대통령께 드린 말씀인가요?
= 네.
▲ 대통령께서 그 말씀을 듣고 뭐라고 하시던가요?
= 허허. 아무 말도 안 하시던데요.
▲ 그동안 대운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반대라든가 시민단체의 반대가 있어서 대통령께서 그런 점을 걱정하지는 않으시던가요?
= 걱정 안 하셨고. 애초에 대운하를 추진할 의사도, 현재는 능력도 없습니다. 그런데 무슨 얘기가 되겠습니까.
▲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민노당 이정희 의원과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 사이에 몸싸움 실랑이가 있었는데요. 대표님께서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을 격찬하셨더군요?
= 네. 이번에 수고했고 감투정신을 발휘한 데 대해서 제가 아주 칭찬을 했습니다.
▲ 172석의 집권당이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 그게 여야 간의 대화정치나 타협정치가 가능해질까요?
= 물론 대화와 타협을 할 땐 각자 의견을 다 피력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 당도 1/172로서 다들 역할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일단 당론이 결정되고 우리가 서로 이것은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결의가 생기면 뭉쳐서 이 난국을 돌파해야죠. 우리가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으면서 뭉치지도 못하고 해내지도 못한다면 국민이 왜 우리에게 다수 의석을 줬겠습니까.
▲ 지금 국회에서 쟁점법안들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이제 또 머리 맞대고 대화를 시작하고 또 타협하고 해야죠.
▲ 홍준표 원내대표는 '경제 관련 법안은 밀어붙이기라도 하겠지만 이념 관련 쟁점법안들은 여야 합의를 최대한 유도하겠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 뭐가 이념법안인지 모르겠지만 법안은 모두 이념적인 요소가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나누는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굳이 이건 경제법이다, 이건 이념법이다, 양분하긴 어려울 겁니다.
▲ 예컨대 집시 관련법이라든가 마스크 착용을 못하게 하는 법 같은 건 민생 관련이나 경제 관련 법안이라고 보진 어렵지 않겠습니까?
= 왜 불법데모를 하면 민생에 피해를 안 줍니까. 그런 면에서 모든 게 다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건 문제가 있다면 또 여야가 머리 맞대고 의논하면 됩니다. 그게 무슨 큰 쟁점이 될 수가 없습니다.
▲ 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네네 감사합니다.